사)서울문예마당 주최하는 씨네토크 안내입니다.
이번달은 피터 매스터슨 감독의
< Trip to Bountiful > 을 들여다보는 시간 입니다.
어떤 인생도
바람에 구름 가듯이 구름에 달 가듯이
그렇게 늙어 가진 않지요.
먹먹하고 가슴 시린 순간들로 점철된
어제와 오늘이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이지요.
그래도
“한 고비만 넘기면 진짜 내 인생 나올거라며
청춘을 다 보내고 보니
그 고비가 그냥 내 인생이었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돌아보면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소회가 불쑥불쑥 치밀기도 하지요.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을런지요?
다나카와 슌타로는 그의 시 “살다”에서
“산다는 것/
지금 산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이라 했지요.
죽음이 어른 거리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아쉽고, 답답하고, 조바심 나고,
뭔가 미진한 감정은
더욱 짙어 지겠지요.
이 삶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시원한 한 잔의 물!
그런 마법의 물이 있을까요?
도시의 비좁은 주택에서
아들 내외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주인공에게
“바운티풀”이 그런 곳입니다.
어릴 적 그녀가 살던 고향이지요.
그러나 기억과 사실은 다르지요,
기억은 현재의 거친 들에 살면서
예쁜 꽃길로 포장되기 십상이고
언젠가 화려했던 기억들은
현재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지요.
오늘 같이 이야기 나눌 영화는
“바운티풀 가는 길”(Trip to Bountiful)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바운티풀에 갔다 되돌아오는 여정으로 끝을 맺습니다.
살아온 기적으로 살아 갈 기적을 만들며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지요.
“오늘부터 1일”이라는 시의 일부로
살아갈 기적의 레시피로 삼을까 합니다.
“산책하기,
하루에 한 끼는 요리해서 먹기,
어디 아프냐고 물으면
괜찮다는 말로 얼버무리지 않고
아픈 데를 말하기,
서로 엊갈려도 부딪쳐 보기,
낮과 밤이 만나는 저녁처럼”
부쩍 추워졌습니다.
“아 이 햇살, 이 아까운 햇살”이 고마운 계절이지요.
산다는 것은 지금을 사는 일이며
그것은 갈등도 있지만
햇살처럼 눈부시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노래 같기도 하고
서로의 공감을 늘려가는 일에 다름 아닌 듯 합니다.
오늘 바로 여기서
‘아낌없이 베풀어 주는
넉넉함과 풍성함’(bountiful)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는 것,
내 곁의 사람을 이해하고 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 자신을 스스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요?
*일시 : 2021년 12월 10일(금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도곡 스페이스락(Space LACH) - 지하철3호선 매봉역
*참가신청은 케루비노 (스페이스락도우미 / 010-4874-0705)에게
문자 메세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두금